정치일반
채동욱의 예언 “특검 연장 안되면 무서운 사태”
뉴스종합| 2017-02-14 15:05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특검 활동이 연장되지 않으면 무서운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예언했다.

채 전 총장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특검 활동 기간이 너무 짧다며 “특검이 짧은 기간 놀랄 만한 수사 성과를 올렸지만 수사 진행상황을 보면 제 생각에는 30%도 채 다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특검 활동이 종료되면 특검이 수사하던 모든 사건이 다시 검찰 손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사건이 다시 검찰 손에 넘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채 전 총장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거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건이 특검 이전의 검찰로 다시 돌아가면 그때그때의 수사 상황이 비호, 방조 의혹을 받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나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당연히 보고된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 라인을 통해서 수사 정보가 유출될 우려도 얼마든지 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수사 대상인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측도 경우에 따라서는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을 알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이어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 수사를 방해하는 가이드라인이 다시 작동할 수 있다”며 “수사 검사들에게 영향과 압박이 내려가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의혹 대상자들이 수사를 지휘하는 웃지 못할 특검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 비리 방조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들이 수사를 지휘한다면 자신들의 의혹을 축소, 은폐하려는 게 당연한 본능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국정농단 세력이) 권력과의 유착이 드러나고 있는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과도 은밀히 협조해서 증거를 인멸한다거나 하는 게 현실로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렇게 해서 무슨 수사가 제대로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이 국민 대다수의 뜻과 달리 (특검) 연장을 일방적으로 거부해 특검수사를 중단시킨다면 결국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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