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文 충북行 · 安은 경남行…주말 ‘안방 뺏기’
뉴스종합| 2017-02-16 11:14
文, 충북서 安 상승세 차단
안희정, 창원 ‘노동자’ 표심 자극
안철수, 충남서 安 지지층 공략선주자

대선후보 지지율 1, 2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말을 전후해 ‘안방 뺏기’에 나선다.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인 충북으로, 안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으로 발길을 옮겨 상대 지지층의 표심을 흔들어 놓을 계획이다.

이번주 내내 ‘안방 표심’을 다진 안 지사는 오는 18일 경남 창원을 방문한다. 창원은 국내 최대 기계공업단지다. 마산과 진해를 통합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자 표심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향수가 강한 경남 유권자를 대상으로 ‘친노 적통’을 자임하며 제2의 노무현 바람을 호소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창원지역 산업단지를 둘러본 뒤 근로자들과 ‘즉문즉답’을 진행하고, 지역언론인과 간담회를 열어 경남 발전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갈 길을 잃은 중도보수 성향의 지지층과 노동자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영남권을 내주더라도 많은 표를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자발적 지지자 모임에도 참여한다. 다만 창원과 가까운 김해 봉하마을은 들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주말을 전후해 충북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충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충북 음성)이자 정치적 기반이다. 안 전 지사는 17일 먼저 충북을 방문, ‘충청대망론’을 이어가겠다면서 ‘반기문 이탈표’ 흡수에 나선다. 문 전 대표의 충북 방문은 안 전 지사의 상승세를 꺾어놓겠다는 데 방점이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세종시를 방문, “세종시를 진정한 행정중심도시로 완성시켜 행정수도의 꿈을 키워나가겠다”면서 충청 표심을 흔들어놓았다.

문 전 대표의 충북 일정이 확정될 경우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대전에서 5선을 지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세 과시를 통해 대세론을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안희정 견제’에 나섰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대전을 찾은데 이어 16일 안 지사의 전진 기지인 충남도청에서 충청도 발전 구상을 밝혔다. 안 지사와 중도 성향의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반 전 총장의 사퇴 이후 더이상 이탈표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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