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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삼성 인사와 채용 연기 또 연기
뉴스종합| 2017-02-17 06:54
-임직원 인사 12월부터 거듭 연기
-3월 공채계획도 미정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사상 초유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삼성그룹은 각종 인사, 채용 등 연례 일정마저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경영시계는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지난해 11월 이후 올스톱됐다. 우선 연례 행사처럼 진행해왔던 일정들조차 미뤄오고 있는 상황이다.매년 12월 1일 사장단 인사를 한 후 순차적으로 임원, 직원 인사를 해왔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7년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매년 3월 중순에 시작했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계획도 오리무중이다.고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 인재 확보의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상반기 공채가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일정을 연기하거나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등의 대안이 거론된다.
취업준비생들은 매년 1만명 이상의 신입·경력사원을 뽑는 삼성의 공채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파장은 삼성 수준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도 연쇄 효과가예상된다.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9개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는 4천300여곳, 이들의 고용규모는 6만3천여명에 달한다.

총수 구속 위기에 놓인 삼성은 스스로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고 매주 열렸던 수요 사장단 회의가 이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지난달 18일 취소됐다.사장단 회의가 급히 취소된 것은 사장단 인사 이틀을 앞두고 연기했던 2009년 이후 처음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던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며 “무혐의를 입증하는 게 우선이고, 다른 문제는 논의선상에 올리지도 못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연간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 총수 한명의 신병 문제로 당장 휘청거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전문경영인들이 각자 위치에서 임직원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에 매진해 위기를 최소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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