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재용 구속시킨 한정석 판사는 누구? 3일후 제주도 발령
뉴스종합| 2017-02-17 07:30
-지난 9일 법원 정기인사로 20일부터 제주지법 부장판사
-77년생, 서울 영동고 졸업, 고대법대 95학번, 사법시험 35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을 발부한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판사는 3일 후 부장판사 승진을 앞둔 법조계의 촉망받는 인재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단행된 법원 정기인사에서 부장판사 승진 및 제주지법 전보 조치됐다.

그는 이날 새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로서 맡은 사실상의 마지막 대형사건에서 선배 부장판사들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렸다.

한정석 판사 [사진제공=연합뉴스]

한 판사는 1977년 1월14일 생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영동고등학교를 1995년 2월 졸업했다. 빠른 77년생이다.

1995년 3월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95학번이다.

1999년 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0년 2월 대학을 졸업했고, 2002년 31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2002년 육군 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2005년 수원지법 판사, 200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역임했다.

법조계에서는 그의 이름처럼 ‘정석’으로 불린다고 한다.

동기들 중 나이가 어린 축이지만 영장을 전담할 정도로 법원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조의연, 성창호 부장판사와 한정석 판사 등 3명이다.

한 판사는 3명 중 가장 후임이다.

조의연 부장판사는 사법시험 34회, 성창호 부장판사는 사법시험 35회로 41회인 한 판사에 비해 각각 7년과 6년 선배다.

한 판사가 3명 중 막내임에도 지난 16일 이재용 부회장 영장 심사를 맡게 된 사연도 있었다.

앞서 최고 선임인 조의연 부장판사가 이미 이 부회장 사건을 기각한 바 있어 이 사건을 다시 맡지 못하는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두 번째로 청구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사진은 이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로 들어가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성창호 부장판사는 전날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영장심사를 맡아 15일 새벽까지 처리했다. 물리적으로 이 부회장 건은 막내인 한 판사가 맡을 수밖에 없었다.

한 판사는 지난 2012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근무하며 영장전담 판사로 근무한 적이 있고, 당시 “일 처리가 매끄럽다”는 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를 맡아 일해왔다.

최근 굵직굵직한 사건을 줄줄이 맡으면서도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한 판사는 지난해 11월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본격화한 뒤 최순실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장본인이다.

장시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영장도 한 판사가 발부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지만, 특검이 최 전 총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함에 따라 지난 15일 선배 성창호 판사에 의해 구속됐다.

한 판사는 지난해 2월 영장심사를 담당한 이래 넥슨 주식을 공짜로 받아 대박이 난 진경준 전 검사장, 고교 동창 사업가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사건 무마와 청탁을 했다는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의 장본인’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한 바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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