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치밀한 각본에 예행연습까지…김정남 암살, 미스터리 풀렸다
뉴스종합| 2017-02-18 08:42
[헤럴드경제=이슈섹션]사진에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은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작전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은 아시아계 남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사건 전날에는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용의자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쓰러뜨린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 직전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사건 1~3개월 전 알게된 한 아시아계 남성으로부터 장난 동영상을 찍자는 제안을 받았다.

아시아계 남성이 참관한 가운데 도안 티 흐엉은 김정남의 목을 조르고, 시티 아이샤는 독극물을 얼굴에 뿌리는 행동을 수차례 맞춰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국보는 이와 관련 아시아계 남성은 도안 티 흐엉에게 3개월전에 접근했다. 이 아시아계 남성은 흐엉의 신뢰를 사기 위해 베트남 고향 집에 같이 다녀오고, 둘이서 같이 한국 여행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 남성은 흐엉에게 “요즘 유행하는 장난 비디오를 찍어 보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보는 나이트클럽 호스티스로 일하는 시티 아이샤도 한 달쯤 전 이 아시아계 남성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아시아계 남성은 비디오 촬영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아이샤를 흐엉에게 소개했고, 둘은 각본에 따라 수차례 김정남 암살 당시 동작을 연습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인 아이샤는 경찰 진술에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이 비디오를 촬영하면 100달러를 준다고 하기에 승낙했다”며 “그들이 리얼리티 코미디 제작진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보에 따르면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7일 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모처에서 이번 암살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 47세의 이 남성은 체포 당시 북한 여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졌다.

중국보는 이 남성이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 및 배경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이중 신분을 갖고 있거나 가짜 여권을 사용했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교도통신은 이 남성이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2명에게 범행을 실행시킨 것으로 파악된 남성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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