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朴 변호인 김평우의 막말…“국회 야쿠자, 헌재 내란 유발”
뉴스종합| 2017-02-23 08:15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의 막말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탄핵심판 기일이 다가오자 궁지에 몰린듯 연일 원색적인 표현과 변론 시간끌기 전술을 통해 헌법재판소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22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은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재판부와 국회 소추위원단을 공격하면서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박 대통령 측 변호인 김평우 변호사의 발언이 가장 거칠었다. 그는 이날 국회를 향해 ‘야쿠자’라고 칭하는가 하면, 탄핵소추안 가결을 ‘섞어찌개’라고 표현했다.

김 변호사는 국회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것을 지칭해 “국회가 동서고금에 업는 섞어찌개(탄핵 사유) 13가지를 만든 것”이라며 “북한식 정치 탄압이다. 국회가 야쿠자냐”라고 했다. 그는 “국회가 이런 소추의결서로 국민을 속이려는 것은 국정 농단의 대역죄”라고도 했다.

이어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해주면 시가전(市街戰)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며 “대통령파와 국회파가 갈려 이 재판은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내란(內亂)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 영국 크롬웰 혁명에서 100만명 이상 시민이 죽었다”고 했다.

그가 1시간 40분 넘게 발언을 이어가자 헌재 내에선 필리버스터(의사 진행 방해)를 보는 것 같다라는 탄식도 터져나왔다.

이날 김 변호사는 “국회는 힘이 넘치는데 약한 사람 누구냐 여자 하나다. 법관은 약자를 생각하는 것이 정리라고. 강자를 편드는 것은 법관이 해선 안될 길”이라는 황당 변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에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경남 사천 출신으로 ‘역마’ ‘등신불’ ‘무녀도’로 유명한 소설가 김동리 씨의 차남이다. 김 변호사는 1980년대 변호사 개업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으며, 2009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대한변호사협회 제45대 회장을 맡았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1월 ‘탄핵을 탄핵한다’란 책을 내놓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 반대했다. 김 변호사는 해당 책의 서문에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매일같이 글을 썼다”며 탄핵의 공정성, 적법성 문제를 통해 ‘탄핵 주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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