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시 탈환에 나선 이라크군이 극단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격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최소 200명에 달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위생병들에 따르면 최근 사흘 새 이라크군 최소 30명과 민간인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서부 모술 지역에 대한 이라크군의 탈환 작전이 한창인 가운데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피난을 떠나고 있다.[AFP연합] |
사이프 알리 이라크군 소령은 지난 24일 이라크군이 모술 서부 인근 마문 지역에 진입한 후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탈출하는 동안 IS가 박격포를 쏘아대는 등 공격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모술 서부 지역에선 최근 IS의 차량 폭탄 테러가 하루에 4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이끄는 국제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일주일전 모술 서부 탈환 작전을 개시한 이라크군은 IS 대원들과의 격전 끝에 타야란 거주지역을 탈환했다.
하이더 알카투리 소장은 AP에 “26일 새벽 IS의 저지를 뚫고 타야란 거주지역에 진입해 그곳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알카투리 소장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IS는 10건 이상의 차량폭탄테러를 자행했다.
이중 9건은 목표 지점 도착 전에 터졌다. 하지만 10번째 테러로 경찰 2명이 숨지는 등 총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그는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모술 지역의 주민 75만여 명이 IS의 통제에 갇혀지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자셈 모하마드 알자프 이라크 난민 및 이주부 장관은 CNN에 25일 정오부터 26일 정오까지 24시간동안 모술 서부지역에서 약 2400명이 탈출했다고 밝혔다. 난민들은 인근 알 자다 난민캠프와 모술 남쪽 알카야라 공항에 임시 수용돼있다. 알자프 장관에 따르면, 19일 모술 서부지역에 대한 공격작전이 시작된 이후 총 3888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앞서 이라크군은 이달 초 작전 3개월 만에 모술 동부지역을 탈환했다. 모술은 지난 2014년 IS에 장악됐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