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9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 결정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참석한 촛불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재에서 반드시 인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차 촛불집회부터 빠짐없이 참석했다는 김재혁(21) 씨는 “반드시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며 “헌재가 정의로운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란 리본을 가방에 단 촛불시민.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하야설’에 대해 김 씨는 “자진 하야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지도자로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자임하는 꼴”이라며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밝혀진 죄값을 치를 수 있도록 구속돼야 한다”고 했다.
영국의 반정부 인사 ‘가이 포크스’ 모습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휘동(36) 씨는 “처음엔 다들 한 번씩 촛불집회에 나간다는 분위기에 이끌려 광화문으로 나왔지만, 시민의 힘이 실제 결과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이후 빠질 수 없었다”며 “헌재 재판관들은 누구보다 법에 해박한 분들로 알고 있는만큼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적인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영국의 반정부 인사 ‘가이 포크스’ 모습을 상징하는 가면을 쓰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9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의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부모와 아이들이 다 함께 집회에 참가한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자녀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김성봉(42) 씨는 “탄핵심판의 결론이 나오기 전 마지막 주말인 오늘 집회만큼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헌재가 (탄핵 인용 결정을 통해) 죄지은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을 받는다는 당연한 사실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4일 오후 친구의 안내를 받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9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각장애 촛불시민의 모습.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
친구와 함께 촛불집회에 나왔다는 시각장애인 박중칠(51) 씨는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 국민 다수의 뜻을 반드시 대변해야 한다”며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친박단체의 주장은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시민들이 용서해주지 않을까”라며 “착한 국민들에게는 진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촛불시민들은 헌재가 탄핵 심판을 기각ㆍ각하할 경우 광화문광장에 나와 더 치열하게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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