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국민의당, 동교동계 표심은?
뉴스종합| 2017-03-07 11:43
안철수 “고언 듣고 있다”
孫·千 “영향력 클 것” 공들여

국민의당 최종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안철수-손학규-천정배’ 등 3명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호남 석권에 큰 역할을 한 ‘동교동계’ 인사들과 ‘구민주계’ 인사들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 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동교동계의 영향력을 두고는 대선주자마다 온도차가 있다. 

동교동계 인사들과 구민주계 인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중립적인 태도를 내세우고 있다. 동교동계 한 인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경선과정에서 누구를 지원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이들이 경선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는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 상임고문의 미수(米壽ㆍ88세)연에 참석하기도 하는 등 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은 국민의당의 심장부로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화, 동교동계로 상징된다”며 “동교동계의 선택은 호남의 민심으로 작동하고, 경선과 본선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손 전 대표가 이들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이들과의 만남에 신경쓰고 있다. 특히 천 전 대표는 7일 동교동계 인사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동교동계 인사들은 실핏줄처럼 퍼져 있어 오는 경선 현장투표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 대선과정에서는 이들의 역할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안 전 대표 측은 동교동계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고언을 듣고 있다”면서도 그 영향력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아 손 전 대표, 천 전 대표와 차이를 보였다. 당내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들과 관련해 “대선과 경선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실체적인 그룹이 아니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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