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향 제한적’ 판단
영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4%에서 2.0%로 대폭 상향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내년 3월말 끝나는 2017~2018회계연도 봄예산안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정부가 적어도 올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018년 경제성장률은 4개월 전 1.7%에서 1.6%으로, 2019년 경제성장률은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비율 전망치도 2.3%에서 2.4%로 올렸다.
또한 재무부는 2016~2017회계연도 재정적자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682억파운드에서 517억파운드(GDP 대비 2.6%)로 165억파운드 낮췄다.
단 2017~2018회계연도에는 583억파운드(GDP 대비 2.9%)로 조금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먼드 장관은 “재정적자가 줄어들었지만 적자가 여전히 크고, 고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자 전망치 축소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 가을 2017~2018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할 때에 비해 추가로 지출할 수 있는 재원이 생겼다는 뜻이다.
추가 예산 지원을 받을 분야로는 과학기술과 학교, 중소기업 등이 꼽히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 바이오테크 등의 분야에 2억7000만파운드를,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박사과정 및 연구원 자리 1000개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연구 인력 분야에 3억파운드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법인세 감면 조치들의 일부 중단으로 타격을 입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서는 4억3500만파운드를 배정했다.
또 2020년까지 공립학교 500곳을 신설하는 기존 계획 외에 추가로 3억파운드를 할당해 140개 학교를 더 신설하기로 했다. 이 예산 배정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우수 공립학교 ‘그래머 스쿨’의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