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9일 공개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2차분) 및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주화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주화는 오는 11월 1일 발행 예정이다.
올림픽 기념주화는 금화 2종, 은화 7종, 황동화 1종 등 모두 10종이다. 패럴림픽 기념주화는 은화 1종, 황동화 1종 등 2종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기념주화 [사진=한국은행] |
그레이시 골드 스파이럴 동작 |
올림픽 기념주화는 26만4500개, 패럴림픽은 9만5000개 발행 예정이다.
이 중 올림픽 기념주화 은화 7종 가운데 피겨 기념주화가 논란의 중심이다.
주화에는 피겨 기술인 ‘스파이럴(한 쪽 다리를 뒤로 뻗고 한 쪽 다리로 활주하는 기술)’ 동작이 새겨져 있다.
주화의 동작은 미국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의 경기 모습과 판박이다.
피겨 주화 크기는 지름 3.3㎝이며, 싯스핀(앉은 듯한 자세로 회전하는 동작)이 크게, 스파이럴은 작게 새겨져 있다.
여기서 주화 속 스파이럴 장면은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종목에서 그레이시 골드가 취한 스파이럴 장면과 일치한다. 그레이시 골드는 당시 이 대회에 참가했던 김연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개인전 4위에 그쳤다.
더구나 김연아는 앞서 2010년 열린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적 선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주화에 한국의 세계적 피겨선수 김연아를 제쳐놓고 굳이 미국 선수를 넣을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평창올림픽 조직위 측에서 김연아 측과 접촉했지만 초상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초상권 관련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측은 기념주화 디자인과 제작은 원칙적으로 한국은행이 담당한다며 한국은행 탓으로 돌렸다.
한국은행 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담당자는 기념주화에서 스파이럴을 하고 있는 선수 얼굴은 길이가 1㎜도 안 된다며 실제로 발매되면 누가 모델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여기까지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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