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이버, ‘변대규-한성숙 체제’ 개막
뉴스종합| 2017-03-17 10:00
-주총서 변대규 회장ㆍ한성숙 대표 내정자 신임 이사로 의결
-이사회서 각각 신임 의장과 새 대표로 선출
-‘기술 플랫폼’ 도약, 글로벌 사업 확장 신호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네이버가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변대규 회장과 한성숙 대표 내정자를 신임 이사로 뽑는 안을 의결한다.

주주총회 직후 네이버 이사회는 회의를 열어 한 내정자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신임 의장도 뽑을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이로써 대표이사(한성숙)-이사회 의장(변대규)-개인 최대주주(이해진)가 분리돼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투명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네이버의 새 수장에 오르는 한 대표 내정자는 네이버를 포털 사업자에서 ‘기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는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모든 서비스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계획이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방향으로 일상 생활환경에 지능을 부여해 삶을 이롭게 한다는 취지의 ‘생활환경지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최근 공개한 자체 개발 웹브라우저 ‘웨일’이나 올해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 서비스 ‘클로바’,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한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으로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는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대표 내정자는 2007년 블로그ㆍ동영상ㆍ쇼핑ㆍ간편결제 등 핵심 서비스를 두루 이끈 경험을 살려 이러한 서비스들을 안착시키는 데 힘쓸 예정이다.

변 회장은 회사의 일상적 업무에 관여하지 않지만 이사회를 주재하는 비상근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는 휴맥스 회장과 다른 회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상법상 사외이사가 될 수 없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변 회장이 글로벌 사업에서 많은 경력과 노하우가 있어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 통찰력을 더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최대주주인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등기임원 임기일(내년 3월19일)까지 이사회에 계속 남아 활동하게 된다.

그는 북미ㆍ유럽 등 해외 사업에 진력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라인’을 키워냈듯 서구 시장에서도 ‘제2의 라인’을 키워냄으로써 아시아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가 의장직을 내려놓은 이유를 역시 해외 사업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김상헌 대표는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해 네이버 고문으로 경영자문만 하게 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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