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과 증상 달라 철저한 생활습관으로 사전 예방 필요
- 렌즈보단 안경 착용, 손으로 눈 만지는 습관 버려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따뜻한 봄날은 반갑지만 연이어 미세먼지, 황사가 계속되면서 안구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꽃가루와 함께 각종 미세먼지 및 중금속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눈처럼 예민한 기관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봄철 주의해야 할 3대 안질환은 무엇일까.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은 대표적인 봄철 눈질환으로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최근 3년간 약 10%의 증가율을, 안구건조증은 환자수가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감염성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도 조심해야 할 안질환이다. 새학기에 적응하고 단체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눈병을 옮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고 이른다. 증상으로는 눈꺼풀 가려움증, 결막 충혈, 눈에 전반적인 통증, 눈부심, 눈물 흘림 등이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유해물질이 많은 봄, 특히 눈 화장을 하고 렌즈를 끼고 속눈썹 등을 붙이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가려운 증상을 참지 못하고 눈을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습관이다. 알레르기 항원이 손에서 눈으로 옮겨 가 이차적 결막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요즘처럼 건조한 봄철 스마트 기기 사용이 잦아져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진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흔히 알레르기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두 질환 모두 눈이 뻑뻑하고 따가운 느낌이 나는 공통점은 있지만 알레르기성 결막염에서만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흔히 눈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질환으로 각막과 결막이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눈물 흘림, 충혈, 눈꺼풀 부종, 눈곱 끼임 등이 있다. 이 질환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있어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4월부터 여름인 7~9월까지 많이 발병하는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유행성 각결막염은 봄철에 흔히 발병하는 안질환들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했을 경우 심하게는 궤양이라든지 눈 속 염증으로까지 번지며 실명의 위험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 이라며 “증상이 보이거나 눈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를 방문해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한편 봄철 안질환은 어느 정도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렌즈보다는 안경을 써서 이물질이 눈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 눈이 많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장기간 컴퓨터 사용시에는 보호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을 자주 씻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되도록이면 눈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김정섭 원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경우 손으로 눈을 최대한 만지지 않고 환부에 냉찜질을 하거나 안과에서 처방 받은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안구건조증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자기 전에 눈 위에 올려두면 막혀있던 눈물샘 구멍이 뚫리면서 안구건조증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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