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에서 타인 돕지 마라”…인종 차별당한 외국 부부의 충고
뉴스종합| 2017-04-03 14:55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어린이의 차량 사고를 방지하려던 외국인 부부가 오히려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글이 SNS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한국 거주) 외국인들에게 알림. 경찰 체포를 피할 것을 경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콜롬비아인 A 씨가 적은 이 글은 하루 전 A씨가 겪은 인종차별과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A씨 페이스북 캡처]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A씨 부부는 주차장에서 뛰어가다가 차에 치일뻔한 아이를 보고 조심하라는 뜻에서 소리를 질렀는데 아이의 할아버지 B씨가 “왜 고함을 지르냐”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A씨는 페이스북에서 “왜 너희가 우리한테 신경 쓰냐? 이 아이는 너희 아이가 아니다”는 발언에 이어 “개XX”등의 욕설까지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신고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B씨는 계속해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으며, A씨의 나라가 ‘못 산다’는 표현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태도는 파출소로 자리를 옮기고서도 계속됐지만,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A씨는 분노를 표했다.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인과의 대립을 피하세요. 절대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마세요. 타인을 도와주려고도 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출동과 조사 과정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했고, 이번 사안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밀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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