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남재준 “한국, 패망한 월남과 유사”
뉴스종합| 2017-04-11 14:17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11일 “현재 한국은 패망한 월남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1970~1971년 사이 월남전에 참전했는데 월남 현장에서 보면 월남이 망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장기간에 걸친 안보 불감증이 적에 대한 경계심을 무력화시켰다”고 회고했다.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월남은 월맹에 비해 잘 산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잘 사는 것과 방어력이 강한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며 “그 당시 월남의 중상류층에서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짚었다.

그는 최근 박사모 위주로 창당된 새누리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에서) 당에 먼저 입당해서 경선을 해라, 만일 대통령이 되면 일정한 지분을 약속하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그 다음에 누군가가 와서 조원진 의원이 추대됐으니 보수의 단합을 위해 당에 입당하고 조 의원을 도우라고 했는데 참 한심한 얘기”라며 “그런 썩어빠진 정신으로 정치를 하니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치소에 면회를 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편지만 전달한 것에 대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박 전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인간적 도리로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남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선진화법에 묶여 시행됐으면 나라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개혁입법을 야당이 재벌만 특혜를 준다고 번번이 반대해서 하나도 못했다”고 두둔했다.

또한 “다른 대통령들도 많은데 유독 박 전 대통령만 제왕적 대통령이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현재 국회는 정치인을 위한, 정치인에 의한, 정치인들만의 정치를 하는 국회 독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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