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가 되어 사약을 받은 어머니 윤씨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간을 믿지 않고 폭력을 믿는 연산의 연기는 김지석의 재발견이라 할 정도로 칭찬할만하다.
도적 출신이지만 연산의 폭주를 목도하면서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게 된 길동(윤균상)이 아기장수로 다시 태어나면서 이 폭군을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도 기대된다.
하지만 11일 방송된 22화는 연산의 잔인한 폭군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영상을 할애했지만, 제작진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연산이 힘이 다 빠져버린 길동을 사람사냥하듯 활을 쏘는 장면은 광기에 사로잡힌 연산을 보여주기 위한 극적 개연성을 위해 필요한 장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산이 사냥터를 넓히기 위해 그 마을 사람들을 몽둥이로 때려 피가 묻어있는 사람들, 그 사이에 어린 아기가 무서워 겁에 질려 떠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화나게 했다. 어린 아이의 모습을 따로 찍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해도, 너무 지나친 설정이었다.
”이번 문제의 장면은 결코 연기의 장면이 아니라 연기를 할 수 조차 없는 실제 어린 아이를 공포상황으로 몰아넣고 두려움에 떠는 한 인간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이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적 연출을 위해 그랬을지 몰라도 아기는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그걸 잘 나온 장면이라도 내보내는것도 얼마나 생각없는 짓인지. 아기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어요.”
”애기가 무슨 아니 도대체 감독분이나 작가나 더 나아가서 애기 부모는 생각이 있으신건가요? 어떻게 이런 장면에 아기를 출연시킬수있나요? 애기가 손을 부들부들 떠는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네요. 방송심의에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연산군의 광기를 표현 했다지만 그 어린 아이를 이용해서 생각이 있는 건가요?? 돌 잡이 어린 아이 손 떠는 거 보는데 리모컨 던질 뻔 했네요 자식을 키우는 부모로서 이건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아이 표정이 뇌리에 맴도네요.“..
“굳이 그 장면이 아니여도 화가 나는 장면인데 1~2살 되는 아이가 놀래서 부들부들 떨면서 우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무리 방송이 중요하다지만 아주 불쾌한 장면이였습니다.”
시청자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상황을 성토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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