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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와 결합된 교육혁신…한국서도 통할까
라이프| 2017-04-14 11:07
‘혁신은 질문을 할 때 생겨납니다.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적절한가? 미래의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는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기업체는 살아남습니다.’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교육공학자인 폴 김 교수가 말하는 ‘혁신적 질문’이란 그냥 물어보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기존 체제를 흔드는 질문이다. 이는 기득권을 포기할 각오를 전제로 한다. 질문을 혁신의 키워드로 보는 그의 관점은 테크놀로지의 혁신과 더불어 더 효력을발휘한다. 현재 인공지능의 발달로 테크놀로지는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참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혁신을 위한 새로운 질문이 필요한 시기다.


문학평론가 함돈균과의 대담으로 이뤄진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은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미래 교육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 교수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정보 수집 방식이 효율적, 분산적, 다양화돼 있는 요즘, 교육현장은 학생의 자율권이 강조된 자기 주도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의 방식으로 교사가 가르치는 데 집중하면 학생의 학습잠재력과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 이는 그의 ‘깨진 거울’철학과 일맥상통한다. 교사가 거울처럼 빛을 반사시켜 어두운 곳을 밝히는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책에는 20년동안 교육혁신에 매달려온 김 교수의 경험과 통찰이 들어있다. 지구촌 곳곳을 직접 누비며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해온 그는 이번 대담을 통해 입시위주의 공부법과 교육자의 정체성, 학교에 팽배한 관료주의와 사회에 만연한 경제 불평등 등 한국사회의 난제를 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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