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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황금연휴래! 5월 첫째주, 응답자 중 14%는 단 하루도 못 쉬어..'휴무 없음' 비율, 中企 및 제조업 가장 높아
헤럴드경제| 2017-04-26 09:37

 

[헤럴드경제] 오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대 9일간의 황금연휴가 다가오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여행, 공연 등 다양한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하지만, 5월 황금연휴가 달갑지 않은 직장인들도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공동연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게 하기 때문.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생산성 문제로 직장인들이 연휴에 쉬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 직장인들의 황금연휴 휴무실태는 어떨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5월 황금연휴 직장인 휴무 실태’를 조사한 결과, 5월 첫째주 징검다리 휴무일에 휴무여부를 결정한 직장인은 55%였으며, 나머지는 본인은 정했으나 회사차원에서의 결정이 아직인경우 또는 본인도 휴무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첫째주가 멀지 않은 시점이지만, 휴무 여부가 확정된 직장인들은 절반에 그치고 있는 것.
 
5월 첫째 주 연휴일을 실제로 즐기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았다. 직장인들에게 5월 첫째 주 휴무일을 물었더니, ‘3일간 휴무(1일, 3일, 5일)’라는 답변이 24%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4일간 휴무 [1일, 3일, 5일 휴무 + 2일과 4일중 하루는 자율선택](16%)’와 ‘기타(15%)’가 2, 3위에 올랐다. ‘전혀 휴무가 없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률 14%을 기록해 일부 직장인들에게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이었다.
 
기업규모별로도 보면 ‘휴무 없다’는 답변이 중소기업(60%)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중견기업(11%), 대기업(8%), 공공기관(5%) 순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업종별로 확인해보면 ‘제조업(26%)에서 ‘휴무 없음’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눈에 띈다. 반면 5일간 휴무와 총 9일 이상 휴무를 갖는 직장인들은 각각 8%, 6%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휴무일에 낀 2일(화)과 4일(목) 중 하루라도 휴무인 직장인들은 어떻게 휴가를 얻게 된 것일까? 인크루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57%는 강제 연차로 휴가를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차 소진 없는 자동 휴무’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29%에 불과했다. 반대로 휴무일에 낀 이틀(2일, 4일)을 쉬지 않는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민간기업의 휴무 여부는 회사 대표의 재량이기 때문에(42%)’가 가장 많은 응답률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달력의 빨간 날이 아니므로(33%), ‘경기도 안좋고 평일에 쉬는 날이 추가되면 회사 운영 자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16%)’ 등의 답변이 모아졌다.
 
또한 5월 첫째 주 휴무 여부를 두고 기업 규모별로 만족도가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니, 대기업 직장인 77%는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 54%는 ‘불 만족한다’고 답해 의견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대기업 직장인이 만족하는 이유로는 ‘회사에서 100% 휴무를 권장해서(43%)’였으며, 반대로 중소기업은 ‘사전동의 없이 회사에서 강제로 지정해서(41%) 불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5월 첫째 주 휴무 의무화에 관해서는 ‘기업규모, 차등없이 나라에서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7.8%로 압도적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매번 징검다리 연휴 등을 앞두고 기업규모별, 업종별 극심한 온도차가 드러난다”며 “특히 심하게는 정식 공휴일에도 근로해야만 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균등한 휴무일 지정을 위한 고용주의 의지개선 및 국가차원에서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설문소감을 밝혔다.
 
정명우 기자 /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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