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한강에서 70명 모여 ‘멍 때리기’…“건강에 좋아”
뉴스종합| 2017-05-01 10:0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화창한 날씨로 북적였던 주말 한강공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는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망원한강공원에서 개최된 ‘2017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7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했다. 참가자들의 나이, 국적, 성별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멍 때리기’에 전념했다.

올해 4회를 맞이한 ‘멍 때리기’ 대회는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됐다. 신청자 3500명 중 서류 심사로 본선 출전자 70명을 걸러냈으며 경쟁률만 50대 1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땡볕에 90분간 멍하니 있어야 한다. 과하거나 모자라도 안 되고 딱 멍때리는 상태여야 한다. 중간에 졸거나 잡담하면 암행어사 심사위원이 잔디밭에서 참가자를 끌어낸다. 그리고 15분마다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인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

올해 우승자인 김정식 씨는 “멍 때리고 나서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약간 좀 개운해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며 수상소감을 말했다.

‘멍 때리기’ 대회를 기획한 웁쓰양컴퍼니 관계자는 “휴식의 한 방법인 ‘멍 때리기’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는데 매년 참가 신청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현대인들이 그만큼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증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실제로도 전문가들은 ‘멍 때리기’가 정신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긴장을 풀게 하고 몸의 피로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멍하니 있을 때,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그동안 뇌는 입력했던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을 지워 새로운 생각을 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

카이스트 정용 뇌공학과 교수는 하루 15분 정도 뇌를 쉬게 하는 것이 기억력을 높이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