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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페라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끌다
헤럴드경제| 2017-05-02 17:28

[헤럴드경제] 올해로 창단 26주년을 맞이하는 사단법인 글로리아오페라단은 1991년 창단 이래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과 국민들의 문화의식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세계적인 고전 명작들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정통 오페라의 대중화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신진 음악가 발굴과 창작오페라의 해외진출에도 힘쓰며 세계에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해왔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양수화 이사장은 “흔히 오페라를 비싸고, 어려우며, 일부 계층만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편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면 눈과 귀가 즐겁고, 가슴으로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오페라만의 매력과 진면목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창단 후 26년 동안 오페라 28작품과 115회 공연, 수십여 회의 콘서트를 치러냈다. 1995년엔 일본 동경 히도미홀에서 한국오페라로는 최초로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공연했으며, 1996년 미국 클레이튼 아트센터, 2004년 프랑스 파리 모가도르 극장에서도 한국의 오페라를 미국과 유럽 무대에 최초로 소개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는 서양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라고 자부해왔던 오페라 장르에서 한국이 가진 저력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이후 한국 오페라가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또한 재능 있는 후배 성악가들을 발굴·육성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해 온 ‘양수화성악콩쿨’은 오는 10월, 제7회째를 맞이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한국 성악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오는 6월 9일, 글로리아오페라단은 창단 26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천재 작곡가 푸치니의 기념비적인 오페라 ‘마농 레스코’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7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푸치니의 고향 루까시립극장의 예술감독 겸 연출가 Aldo Tarabella, 푸치니재단 기획감독 Cataldo Rusoo의 참여와 푸치니 오페라를 가장 많이 지휘한 업적으로 푸치니페스티벌에서 최고 공로상을 수상한 지휘자 Marco Balderi의 섬세한 곡 해석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사치와 허영심으로 끝내 파멸에 이르는 ‘마농’역에는 라 스칼라극장에서 데뷔 후 세계 전역에서 활동 중인 Daria Masiero와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배역을 훌륭히 소화하는 Maria Tomassi가 캐스팅 됐으며, 마농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귀족청년 ‘데 그뤼’역은 2014년 ‘베로나 아레나 오페라 콩쿨’에서 우승해 오페라 ‘투란도트’로 성공적 데뷔 후 유럽에서 활동 중인 Dario Di Vietri와 ‘제5회 양수화성악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형석이 맡을 예정이다. 

그 외에도 한국 최정상급의 성악가와 스텝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나갈 이번 공연은 마농 레스코 초연작품 무대의상과 원작대본, 푸치니가 직접 내용을 적은 원본 자료들, 싸인이 든 자필 편지, 푸치니의 유품과 푸치니의 생애를 다룬 비디오가 아시아 최초로 전시·방영될 예정이라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양수화 이사장은 “마농 레스코는 이탈리아의 전통적 음률과 서정적인 리듬, 장엄한 앙상블과 교향곡의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푸치니의 색깔이 잘 묻어난 작품으로서, 젊은 푸치니에게 ‘베르디를 계승할 오페라 작곡가’라는 명성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저희만의 특색을 담은 창조적 재해석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감상의 경험과 깊은 감동을 전달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한국 오페라의 르네상스를 열기 위한 이들의 여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전하는 오페라의 벅찬 감동과 전율, 진한 여운과 함께 다가오는 신록의 계절 6월을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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