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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 반갑지 않다 ②]여름 맞이 다이어트, 음식 중독으로 돌아올 수도
라이프| 2017-06-06 10:00
-더위가 시작되면서 다이어트하는 사람들 많아
-갑자기 음식 줄이면 배불러도 음식 먹는 중독 야기
-음식 중독, 의지만으로 쉽지 않아 전문가 치료 필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수면이 도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통통한 몸매의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에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지만 옷이 얇아지는 여름 시즌만큼은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맞아 물놀이도 가야 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여름옷을 입을 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해 김씨는 갑작스럽게 음식을 줄였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음식을 폭식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어 조심스럽다. 건강을 위해 시도했던 다이어트로 인해 오히려 폭식을 하게 되는 부작용을 겪은 셈이다.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요가, 헬스,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의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절할 수 없는 식욕 때문에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음식을 줄일 경우 그 부작용으로 인해 배가 불러도 자꾸만 먹게 되고 치킨, 피자, 햄버거처럼 고열량 음식이 생각나게 된다면 혹시 음식 중독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음식 중독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코올 중독이나 니코틴 중독처럼 ‘음식’에 중독되는 현상을 말한다. 배가 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음식에 대한 탐닉이 커져 과한 양을 섭취하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달거나 짜고 기름진 음식은 쾌감중추를 자극하여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그래서 우울하거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발생하면 이런 기분을 벗어나기 위해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폭식하게 되며 쉽게 음식 중독에 빠지게 된다.

김선미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 직장생활, 인간관계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나 불안감, 초조함을 겪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를 높이기 위해 고지방, 고열량, 고염분의 음식을 찾게 된다”며 “하지만 이런 효과는 매우 일시적인 것으로 금세 다시 우울해져 또 다른 폭식을 부르게 되고 비만이나 섭식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음식 중독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우선 되어야 한다. 단순히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의학적인 문제라는 것을 일차적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술이나 약물 중독과 같이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며 눈앞의 유혹을 이기는 행동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지나친 다이어트 강박으로 인해 폭식 이후 구토를 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해야 마음이 놓이는 경우라면 음식 중독 치료가 필요하다. 음식 중독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체중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반복적인 다이어트와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음식 중독 치료는 올바른 식사습관을 들이고 체중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줄이는 노력이 우선이다. 또 스트레스나 감정적 힘겨움을 음식 섭취로 해소하려는 습관을 바꿔야 한다.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감정적 보상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와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하루 7시간의 충분한 수면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김 교수는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탄수화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기보다 과일이나 채소, 닭 가슴살, 두부, 생선 등 양질의 섬유소와 단백질을 섭취해 세로토닌의 활동을 유도하면서 먹는 양은 점차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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