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2종 등장땐 시장규모 확대
올 소형 SUV 年12만대로 예측
국산 소형 SUV 시장이 지난 3월 대비 최근 두달새 월 1000대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칠 줄 모르던 소형 SUV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코나와 기아자동차의 스토닉이 이달 말 전후로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어서 침체된 소형 SUV 시장에 성장세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기아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형 소형SUV의 차명을 ‘스토닉(STONIC)’으로 확정하고 렌더링 이미지를 7일 공개했다.
스토닉은 ‘재빠른’을 의미하는 ‘SPEEDY’와 음계의 으뜸음을 뜻하는 ‘TONIC’의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SUV 리더’라는 콘셉트를 반영한 차명이다.
현대차는 오는 13일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정의선 부회장이 국내외 언론에 코나를 직접 소개하며 현대차 첫 글로벌 소형 SUV 모델의 전략에 대해 강조할 계획이다. 코나의 정식 출시는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될 전망이다.
이처럼 코나와 스토닉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다소 주춤하던 소형 SUV 시장이 반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5년부터 국산 소형 SUV 시장을 이끌던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 등 3종의 지난 1년간 월 평균 판매량은 5000대 수준이었다.
여기에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더하면 소형 SUV 4종의 지난 1년 월 평균 판매량은 7000대로 늘어난다. 이 시장에서 ‘니로 효과’가 2000대 정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코나와 스토닉이 등장하면 각 브랜드별 치열한 수요확보 경쟁 속에서도 전체 시장규모가 일정 부분 ‘순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소형 SUV 시장이 연간 12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만대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될 코나와 스토닉의 판매량을 일정 부분 추산해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코나 등의 신차효과로 전체 소형 SUV 시장이 ‘월 1만대’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B세그먼트 SUV는 연간 12만대까지 무난히 증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모델이 순증하는 것이 아닌 일정 고객군 안에서 상대 모델 고객을 가져오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째 이어진 티볼리의 독주체제가 깨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소형 SUV 4종 전체 판매량 중 티볼리의 비중은 43%였다.
현대차는 코나를 ‘완성형’ 소형 SUV로 내세워 이 독주체제를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소형 SUV 모델은 가격, 연비, 성능, 디자인 중 한가지 핵심요소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코나는 이 모두를 충족하는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업계에서는 코나와 스토닉이 같은 시기 출시돼 각 모델의 판매량을 상쇄하는 ‘간섭효과’를 예상하고 있지만, 현대차 측에서는 스토닉이 프라이드 기반이라 코나와 겹치는 모델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