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린다김 만든 무기왕 카쇼기 사망
뉴스종합| 2017-06-08 10:1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린다 김을 무기 거래상의 길로 인도한 국제적 무기왕 아드난 카쇼기가 82세를 일기로 영국 런던에서 사망했다.

그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런던에서 파킨슨병 치료를 받던 아버지 아드난 카쇼기가 82세를 일기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왕 주치의 아들인 카쇼기는 사우디인으로 이집트와 미국에서 유학하며 훗날 1970~1980년대 세계 무기 시장을 주름잡을 자신의 앞날과 연을 맺게 된다.




전성기 재산이 4조5000억원에 달한 그는 1960년대 초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다니면서 미국 자동차를 사우디에 판매하는 사업으로 처음 떼돈을 벌었다.

당시 수개월만에 약 2억원(15만달러)을 번 그는 사업 수완을 인정받아 대학을 마치지 않고 자동차 무역에 투신했다.

피아트, 롤스로이스 등 고급 자동차까지 손을 뻗친 뒤 맥도널 더글러스, 노스럽, 록히드마틴 등 수익 마진이 높은 군수업체와도 거래했다.

그는 미국 군수업체를 사우디 왕가와 연결시켜주는 무기 중개상으로 전성기를 맡게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1970년대 전성기 시절 그의 재산은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그는 1986년 레이건 대통령 당시 미국이 니카라과 좌익 정부 붕괴를 위해 반군에 무기를 제공한 이란 콘트라 비밀 공작에 개입했고, 필리핀 마르코스 대통령 망명 당시 재산 도피에 개입하는 등 국제적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옛날판 슈퍼리치였던 그는 호화 생활로도 유명하다.

한때 뉴욕 중심가인 맨해튼의 부동산, 유럽 별장, 케냐의 약 2억2000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목장 등 세계 12곳에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케리 그랜트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을 불러 초호화 파티를 열기도 했다. 1987년 타임지에 따르면, 그가 하루에 쓰는 돈은 약 25만달러(약 2억81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카쇼기는 소유했던 길이 86m의 요트 ‘나빌라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로 꼽힌다. 이 보트는 영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했다. 이 요트는 브루나이 국왕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가 됐다.

카쇼기는 1980년대 중반 미국 내 지주회사가 파산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1986년 루벤스 그림을 밀수하려다 적발돼 160만달러 벌금을 선고받았다. 1998년 런던 리츠칼튼 호텔 카지노에서는 800만달러 도박 빚 관련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의 마지막 연인 도디 파예드의 삼촌이기도 하다.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대학생 시절 룸메이트였던 카쇼기 조카를 통해 그가 주최한 파티에 초대받았다고 한다. 이때 카쇼기 눈에 띄어 무기거래상이 됐다고 그는 스스로 밝혔다.

카쇼기는 2002년 한국 충남 태안군 안면도 국제관광레저단지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이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카쇼기는 2009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내 철학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좋든 나쁘든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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