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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두 번째 영장도 기각…檢 수사 난항 우려
뉴스종합| 2017-06-21 11:10
朴과 올 1월 통화 사실 드러나
몰타국적 취득 시도 도피 의혹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정유라(21) 씨는 또 한 번 구속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그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분분하다.

덴마크에 수감된 와중에 해외 국적 취득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진 데다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최근까지 통화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정 씨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20일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 정도, 현재 피의자의 주거상황 등을 종합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줄곧 정 씨가 내놓은 ‘어머니(최순실)가 시켜서 한 일이라 모른다’, ‘두 살 배기 아들을 둔 엄마’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첫 영장 기각 후 16일에 걸쳐 정 씨의 전 남편과 보모, 마필관리사 등 주변 인물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며 보강수사에 주력했다. 그 결과 첫 영장 혐의엔 없었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독일 회사 코어스포츠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78억원을 지원받고, 삼성이 제공한 명마 ‘비타나V’를 ‘블라디미르’로 교체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다.

그러나 법원은 정 씨가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고, 도주의 우려도 낮은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차 정 씨 신병 확보에 나섰던 검찰의 향후 국정농단 수사도 벽에 부딪혔다. 두 번의 영장이 모두 기각된 만큼 정 씨를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정 씨는 전날 영장 기각 결정 후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최근까지 박 전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한 차례 했다”며 “1월1일 어머니(최순실)가 인사하라고…”라고 답했다. 그러다 “크리스마스 때도 했었고, 1월1일도 했다. 몇 번 했었다”며 다시 말을 바꿨다. 정 씨는 “2~3차례 (전화한 게) 됩니다”라며 “검찰 조사에서도 그렇게 말씀드렸고, 법원에서도 말했다”라고 했다.

당초 정 씨는 강제송환 직후 “박 전 대통령을 본 것은 초등학생 때가 마지막”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는 최근까지 박 전 대통령과 교류를 해온 셈이다.

정 씨가 덴마크 수감 중 직접 작성한 편지에 “몰타 국적을 취득하는 데 5억원이면 된다”라고 적은 것도 논란이 됐다. 국내 수사를 피해 해외 장기 도피를 고민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씨도 “그 편지에 몰타를 적진 않았다”라며 “다른 편지에 적었다”라며 편지 내용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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