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특전사’ 文대통령 난기류속 호소 “언론, 도와달라”
뉴스종합| 2017-06-29 11:4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난기류(터뷸런스)에 전용기가 휘청거렸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아 “역시 특전사 출신”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28일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한 전용기는 비행 중 터뷸런스를 만났다. 마침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던 문 대통령의 몸이 휘청거렸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참모진은 “대통령님, 규정상 앉으셔야 합니다. 청와대 기자단 여러분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며 수 차례 만류했지만,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하겠습니다”라며 간담회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공항 이륙 후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불안정한 기류로 기체가 1분 넘게 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말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 주변 참모들이 말렸지만, 문 대통령은 모처럼 갖는 취재진들과의 시간을 이대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듯 쌓아둔 소회를 풀어냈다.

문 대통령은 14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기내 첫 일정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택했다. 기자단 요청이 있었고, 문 대통령도 이에 호응했다. 기자단 좌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선 채로 2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터뷸런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질문에 말을 이어가던 중 발생했다. 천장을 짚거나 의자를 붙들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문 대통령이 중심을 잃지 않게 참모들이 팔 등 문 대통령의 신체를 붙잡았다. 당시 문 대통령 옆에는 윤영찬 수석, 박수현 대변인, 주영훈 경호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서 있었다.

주 경호실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에게 자리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자 문 대통령은 “1분만 더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답변을 마친 뒤 “하나만 부탁드린다”면서 “새 정부의 첫 해외순방이고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저희도 열심히 노력할테니 성공을 거둘 수 있게 취재진 여러분도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의 절반은 저와 외교팀 노력에 달렸다면 절반은 함께 가는 취재진과 그 언론에 달렸다”며 “똑같은 모습이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다면 결과가 더 빛이 나고 국민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갈 텐데, 그것을 다르게 잡으면 성과조차도 묻혀버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희는 열심히 노력할 텐데 취재진 여러분도 새 정부의 첫 한미정상회담이자 첫 해외 순방인 만큼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수행 관계자는 “당시 기체가 흔들린 상황에 많이 놀랐지만, 더 놀란 것은 대통령께서 전혀 당황하지 않던 모습”이라며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언론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을 보면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느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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