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이 2005년(8930명)과 2015년(6628명)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10년간 성별ㆍ지역별 김치 섭취량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한국인의 1인당 하루 김치 섭취량은 2005년 123.9g에서 2015년 96.3g으로 10년 새 27.6g(22.3%) 감소했다. 특히 배추김치의 1인당 하루 섭취량이 89.9g에서 66.5g으로 가장 크게 줄었다. 다음으로 깍두기 섭취량도 9.2g에서 7.6g으로 감소했다.
성별론 남성의 1인당 하루 김치 섭취량이 2005년 140.2g에서 2015년 115.2g으로 25.0g, 여성은 107.5g에서 77.6g으로 29.9g이나 줄었다. 이는 여성의 김치 섭취 감소가 남성보다 훨씬 뚜렷했음을 의미한다.
김치 총 섭취량에서 개별 김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배추김치ㆍ깍두기ㆍ열무김치ㆍ나박김치ㆍ총각김치 순이었다. 2015년엔 열무김치까지는 2005년과 순위가 같았으나 그 다음이 총각김치ㆍ동치미 순서였다.
10년간 김치 섭취량 변화는 시ㆍ도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국 16개 시ㆍ도 중 서울ㆍ부산ㆍ인천ㆍ광주ㆍ경기ㆍ제주에선 김치 섭취량이 준 반면 대구ㆍ경북에선 오히려 늘었다. 전국의 ‘동’ 지역과 ‘읍ㆍ면’ 지역 모두 최근 10년간 김치 섭취량이 감소했으나 ‘읍ㆍ면’ 거주 남성은 김치 섭취량이 10년간 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10년간 ‘중하’와 ‘상’ 계층에서 김치 섭취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5년 김치 섭취량은 소득수준 ‘하’에서 가장 많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김치 섭취량은 감소 추세이고, 성별론 여성에서, 지역별론 대도시에서의 감소폭이 컸던 반면, 농ㆍ어촌 비율이 높은 지역의 남성 김치 섭취량은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10년 전엔 소득수준에 따른 김치 섭취량의 차이가 별로 없었으나 최근엔 소득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 교수팀은 “우리 전통음식인 김치를 계승ㆍ발전시키려면 김치의 나트륨 함량은 줄이면서 맛ㆍ건강에 좋은 최적의 발효공정과 지역 특산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김치를 개발, 김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널리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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