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원외대표 홍준표의 사람들
뉴스종합| 2017-07-03 12:01
-원외 당대표, 다수 친박계 원내 대항마
-윤한홍 의원, 정종섭 의원, 민경욱 의원 등 꼽혀...사라진 MB계 복원 시동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그와 함께 당을 이끌어 나갈 인물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홍 대표가 제1야당의 수장이면서도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국회 내에서 힘이 되어줄 세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내 주류였던 ‘친박계’와 궤를 달리했기에 그에게 ‘친홍(친홍준표)’ 세력의 구축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대표적인 ‘홍준표 사람’으로는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꼽힌다.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시절부터, 행정부지사로 호흡을 맞췄다. 이 인연으로 윤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에 홍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야권 관계자들에게 ‘대표적인 친홍 의원이 누구냐’고 물으면 입 모아 들려오는 답이 ‘윤한홍’이었다.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춘 시절을 같이 보낸 인물로 홍 대표와 관계를 맺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사법연수원 시절 자취방을 같이 쓰셨는데, 그때의 인연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 대표는 사석에서 정 의원에게 ‘내 옆에 앉으라’고 권유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캠프에서 ‘전우’로 함께 난관을 헤쳐나갔던 동료 의원들도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선 당시 홍 대표를 도와 사무총장으로 선거를 전두 지휘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통령 국민 면접’ 노릇을 했던 TV토론을 설계했다. 개인적인 인연은 부족하더라도, 치열했던 전장에서 싸웠기에 홍 대표가 이들을 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친홍 세력 구축 앞에 놓인 장애물은 험난하기만 하다. 워낙 독불장군형이기에 인간관계가 넓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가, 계파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친이계(친이명박계)’로 넣을 수 있는데, 대부분 친이계는 바른정당으로 분리ㆍ독립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친박계가 절대로 아니기에, 친이계로 볼 수 있다”며 “‘YS(김영삼 전 대통령)키즈’이기에 인연이 있다”고 했다.

홍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연신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본인의 출신과 같은 ‘YS 키즈’가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자서전에서 ‘홍 대표가 바른정당에 입당을 타진했다’고 한 발언이 힘을 얻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정 의원이 홍 대표와 같은 ‘YS 키즈’이기에 ‘합리적인 주장’이 됐던 것이다. 신 교수는 “홍 대표가 위기를 극복하려고 할 때, 이들이 있으면 더욱 역동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자강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고, 대선 기간 보수 적통을 두고 다퉜기에 당분간 두 당의 극적인 화해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 교수는 “결국, 홍 대표의 약점이자 과제는 세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친홍계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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