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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창올림픽 北참가, 세계평화 기여”…IOC에 협조 요청
뉴스종합| 2017-07-03 13:18
[헤럴드경제=이슈섹션]문재인 대통령이 3일 “북한이 만약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화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IOC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는 IOC의 결정에 달려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평화 구축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과 인도적인 분야의 대화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의 협력강화가 가능해졌다”며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대회조직위원회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참가를 위해 중국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준비가 잘 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한 붐업이 되고있지 않은 것 같아 염려되고, 새 정부가 처음 치르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성공을 위해 당연히 지원하고 붐업을 위해 애쓸 생각이지만 IOC도 함께 노력해달라”며 “북한 참가는 그 자체로 대회 붐업과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두 자리인 한국인 IOC 위원의 숫자를 한국의 국제스포츠 기여정도를 감안해 3자리로 늘리는 게 어떠냐”라며 “IOC 차원의 결의문 채택을 통해 북한의 참여를 촉진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분단으로 상처받은 한국민에게 치유를 주는 평화의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며 “평창의 성공에 대해 IOC와 동반자 관계이고 성공을 위해 북한의 참가가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니 함께 노력해가자.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오늘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는데 김 대통령께서 ‘북한이 동의하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이 한 마디를 가지고 북한을 설득했다”며 “북한의 시드니 올림픽 참가와 남북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뤘고, 결과적으로 시드니 올림픽 성공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 대통령의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이것은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당선 이전부터 보내주신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지지에 대해 감사드리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평창을 방문하실 것으로 들었는데 이는 순조롭게 진행 중인 올림픽 준비를 더욱 완벽하게 해줄 것”이라며 “IOC는 항상 문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한배를 타고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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