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Fed ‘9월 자산축소·12월 금리인상’ 시사
뉴스종합| 2017-07-06 11:27
FOMC 회의록 공개…예상가능한 방식 선호 ‘시장 영향은 제한적’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보유 자산 축소(양적긴축)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최근 긴축 시사 발언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자산 축소를 정확히 언제 시작할지 논의했다.

복수의 위원들은 “몇 달 안에 자산 축소 시작을 알리는 것이 낫다”며 “연준의 의사소통은 대중이 자산 축소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왔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이미 자산 축소에 대한 충분한 신호를 보내 시장이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6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회의 이후 일부 연준 위원들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9월 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추가 금리 인상은 12월로 연기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일부 위원들은 자산 축소 시작 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회복의 증거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며 좀 더 신중한 접근을 제안했다.

이들은 “재투자 정책에 대한 단기적인 변화는 연준이 통화 정책 정상화에 이전보다 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연준이 자산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예상 가능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자산을 줄여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자산 축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연준 위원들은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연준은 국채 및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해 유동성을 유지했고, 그 결과 금융위기 전 1조달러가 되지 않았던 연준의 자산은 현재 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방침을 시사했다. 또 장기 금리를 상승시키기 위해 올해 안에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작업을 시작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인플레이션 약화와 재정 상태 개선이라는 엇갈린 상황 때문에 연준의 정책 결정은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주식 시장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하는 등 금융 시장은 긴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연준 위원들 대부분은 최근 물가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을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봤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한편 미 연준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성공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면서 국내 금융 시장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이번 자산 축소 계획은 축소 규모보다는 개시 시점 및 강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