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점거 학생들 72일 만에 점거 해제
-학교 측도 학생 경찰 고발 철회 예고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본관 재점거와 학생 고발까지 이어졌던 ‘서울대 시흥캠’ 사태가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양측이 대화체 구성에 합의하면서 학생들은 본관 점거 해제 준비에 들어갔고, 학교 측도 경찰 고발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생들이 본관 재점거에 들어간 지 72일 만이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는 11일 오전 10시 30분께 교내에서 면담을 진행하고 ‘서울대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 발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6월부터 사회갈등연구소의 중재 하에 사전면담을 진행해왔고, 이날 최종합의에 이르면서 점거 대치 해제에도 양측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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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의로 양측은 앞으로 시흥캠퍼스 문제를 협의회를 통해 풀어가기로 했다. 학생들은 협의회 구성이 결정됨에 따라 본관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문에 따르면 협의회는 시흥캠퍼스 사업과 관련한 그간의 경과와 주요 내용을 다시 검토하고 논의하게 된다.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학교 측은 시흥캠퍼스 공사를 잠정 중단하게 된다. 학생들의 가장 많이 반발했던 기숙형 대학(RC) 사업 추진과 기존 교육단위 이전 계획도 백지화됐다.
합의문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의 그간 갈등에 대한 사과와 신뢰회복 방안에 관한 계획도 제시됐다. 학생 측도 대학 본부와의 신뢰회복 방안 제시를 약속했다.
협의회는 매주 한 차례 이상 열려 오는 8월까지 진행된다. 회의에는 사회갈등연구소 측 갈등조정전문가가 함께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점거 해제 발표로 서울대 본관은 72일 만에 다시 정상 운영될 수 있게 됐다. 학생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150여 일간의 본관 점거를 진행한 이후 지난 5월 다시 본관을 재점거하며 이날까지 점거를 이어왔다. 재점거 과정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망치 등을 이용해 본관 유리창을 파손해 학교 측이 주도 학생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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