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의 폭언·폭행으로 평검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검찰 내 상사의 언어폭력과 인격 모독성 행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공개한 검찰 ‘바람직한 조직문화 태스크포스(TF)’의 ‘폭언·모독 언행 근절 보고서’를 보면 상사나 지도검사가 부하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인격모독을 하거나 성차별적 발언을 한 사례가 많았다.
검찰은 지난해 5월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김홍영 검사 사태가 불거진 이후 TF를 구성해 조직문화 개혁을 추진해왔다.
[사진=연합뉴스] |
5년차 미만 검사를 상대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상사가 ‘개○○야’, ‘○○놈아’,‘순경만도 못한 ○○야’ 등 언어폭력을 쓰거나 ‘너도 SNS에 올릴 거냐’ 등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한 사례, 후배가 작성한 공소장을 찢어 모욕한 사례 등이 드러났다.
검찰 TF는 언어폭력 근절을 위한 내부 캠페인과 부장검사급을 상대로 한 예방교육, 상담치료 지원 등의 대책을 세웠다.
TF는 또 상급자가 중심이 되는 경직된 회식 문화가 구성원의 사기 저하를 불러온다고 보고 자율적인 분위기의 음주·회식 문화 조성을 권장하기로 했다.
한편 문무일 검찰총장은 지난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폭언이나 폭행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