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예상 범위내 상승”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1분기에 워낙 경제상황이 좋았던 탓에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다소 꺾였지만, 민간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여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3조4849억원으로, 전기보다 0.6%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GDP 증가율은 2.8%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치와 같은 수치다. 한은은 지난 13일 ‘하반기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 2.8%, 하반기 2.9% 성장해 올해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그간 우리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 전기보다 3% 줄어들면서 다소 꺾였다. 이는 2008년 4분기(-4.3%)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수출이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 1분기 전기ㆍ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워낙 좋다 보니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년동기 대비로는 0.1% 줄어든 것에 그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자동차부품이나 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다소 부진했고, 중국인 등 입국자수가 줄면서 서비스 수출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설비투자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설비투자는 5.1% 늘어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7.2% 상승해 2010년 3분기(20.6%)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건설투자도 전분기보다 1%, 전년 동기대비 8.9% 성장했다.
다소 주춤했던 민간소비는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다. 2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9%로 2015년 4분기(1.5%)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개선된데다 휴대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났고, 에어컨ㆍ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0%)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9%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2016년 4분기(3.1%)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이나 건설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1분기에 워낙 성과가 좋아 기저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민간 소비가 아직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분기보다는 0.5%포인트 높아져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