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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소프라노 김보혜, 국내·외 활발한 활동으로 메조소프라노의 참 매력 알려
헤럴드경제| 2017-08-01 17:08

[헤럴드 경제]영국 스코틀랜드 왕립음악원 음악과(장학생)와 오페라과(전액 장학생)를 졸업한 보기 드문 이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김보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성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녀는 자연스럽게 성가대, 합창단 등의 음악 활동을 계속해오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날 무렵, ‘노래는 연기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진학에 대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메조소프라노로서 쉽게 주목받기 힘든 파트임에도 전액장학금으로 왕립음악원을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흔치 않은 기회였다. 유학 당시 Master of Music 코스(석사)를 마치고 귀국을 고민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Master of Opera 코스의 일환인 오페라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의 ‘젊은 작곡가’ 역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역은 고음역대를 포함한 굉장히 넓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기에 잘 할 수 있는 메조소프라노가 적은 편인데, 김보혜는 공연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고 당시 헤럴드 스코틀랜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오페라 합창부터 조단역, 주역 등을 여러 작품에서 소화해 왔고, 오페라 배우로서 날 것 그대로의 과감한 연기와 소리와 음악을 통한 절제된 표현 사이의 균형을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한다. 그녀는 “갈수록 생각해야 할 것들,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그 과정에 대한 즐거움 또한 커져서 스스로에게도 놀라는 중이다. 특히나, 철없는 아가씨에서 한 많은 어머니 그리고 팜므파탈의 집시 여인으로까지 변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와 대본에 대한 변화무쌍한 도전들이 즐겁다. 또한 소년, 젊은 귀족 청년 등의 팬츠롤(여성 성악가가 남성 배역을 맡는 것)도 메조소프라노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최근작으로 성남시향 주최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와 서울시립오페라단이 주관하는 마티네 프로그램 ‘오페라 카르멘’을 마쳤고, 가장 최근에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창작오페라 ‘달나라 연속극’ 리딩 공연을 마쳤다. 또한 7, 8월에는 강릉 시향, 성남 시향등과의 협연이 예정되어 있고, 9월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공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가을 이후에는 국외 활동에 주력하다 연말에 베토벤 9심포니로 국내 무대에 복귀할 예정이다. 메조소프라노 김보혜는 “한계를 인정하되 도전에 있어선 자유로운, 각 무대와 캐릭터, 그리고 관객들에게 진실한 연주자가 되고 싶다”라는 말로 음악가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메조소프라노 김보혜는 지난 25일 열린 ‘2017 대한민국 미래경영대상’에서 품격 있는 클래식 공연을 선보였으며, 이번 시상식에서 ‘클래식 대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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