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트럼프, 북-러 제재 패키지법 곧 서명할 것”
뉴스종합| 2017-08-02 09:44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이란 등에 대한 제재안을 담은 패키지법이 이르면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게오르기 크비리카슈빌리 조지아 총리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곧 대러 제재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언급한 대러 제재안은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북한ㆍ러시아ㆍ이란 제재 패키지법을 뜻한다. 

[사진제공=AP]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패키지 법안에 서명할 것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쯤 법안에 서명할지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아직 서명하지 않았지만 할 것(he will)”이라면서 검토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ㆍ러시아ㆍ이란 제재 패키지법은 지난달 25일 찬성 419표, 반대 3표의 압도적 표차로 미 하원을 통과했다. 이어 같은달 27일 상원에서도 찬성 98표, 반대 2표로 가결됐다. 법안에는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봉쇄 ▷북한노동자 고용 금지 ▷북한 온라인 상품 거래 차단 등의 대북 제재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에 대해선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 기존 사건에 더해 지난해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추가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연루된 트럼프 대통령이 선뜻 법안에 서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미 의회에선 8월 의회 휴지기가 시작되기 전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며 조속한 서명을 주문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마틴 하인리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 의원도 “의원들 중에 러시아가 어떻게 보복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서명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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