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이재용 “독대 당시 삼성 현안 얘기 안해”... 安수첩 내용 반박
뉴스종합| 2017-08-02 23:14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 등 기업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독대 과정에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본 특검 수사결과를 전면 반박하는 진술이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으면서 박 전 대통령과 세 차례 단독면담했을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삼청동 ‘안가’에서 독대하면서 삼성그룹의 현안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제가 말씀드린 건 없는 것으로 기억된다”고 답했다. 기업 현안을 담은 면담 자료를 사전에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15일 3차 단독면담에서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했다. 독대 당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금융지주회사’ ‘글로벌 금융’ ‘은산분리’라고 적혀있었다. 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독대 당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삼성의 현안과 재단 지원 등에 대한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는 논리를 폈다. 이 부회장은 법정에서 “안 전 수석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면담 장소에는 제가 있었다”며 “저희 금융이 글로벌 진출해있는 것도 아니고 저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독대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대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대통령이 독대과정에서 재단 출연에 대한 감사 표시를 했다’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진술조서를 제시했지만, 이 부회장은 “저한테는 안하셨다”고 잘라 말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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