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쉼표]‘국민 비타민’ 김인경의 메시지
라이프| 2017-08-08 11:26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김인경에게서 힐링과 행복감을 얻는 국민이 많다. 그는 불안 장애, ‘입스(yips)’를 극복하고 귀여운 여걸로 돌아왔다.

박인비, 박성현, 프로야구 정근우와 김선빈, 테니스의 정현도 한때 입스를 겪다 지금은 펄펄 난다. ‘술 취한 손가락(whisky finger)’, ‘떨리는 손(jitters)’ 등으로 불리다, 골프 용어 ‘입스’가 유사 증세에 폭넓게 쓰인다.

스타든 필부필부든 불안, 강박, 걱정, 우울감 하나쯤은 갖고 있다. 다만 스스로 입스 바이러스를 지나치게 키우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원인은 과거 실수에 대한 대안 없는 자책 또는 과도한 성취 욕구이고, 이는 압박과 초조감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현대 정신 증세에 대한 방대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 소설, ‘공중그네’ 주인공 의사는 불안ㆍ강박증 환자인 야구선수, 곡예사 등에게 비타민 주사 한 대 달랑 놔 주고는 환자의 무용담 듣기를 좋아하고 “그것 좀 가르쳐달라”고 조르기만 하고 돌려보낸다. 이 의사는 ‘간섭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며 환자 스스로 치유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또 하나의 해법은 김인경이 말했다. “심적으로 쫓기는 인생 살지말자. 내가 잘 하고 있는 것, 잘 하자”는 것. 이를테면, 퍼팅때 불안하면 내가 잘 하는 아이언샷으로 공이 홀에 더 가까이 붙도록 하자는 식으로 자책의 소지를 없애는 것이다.

다른 것이 잘 되니 좋은 컨디션으로 퍼팅도 잘 되고, 트라우마의 원인이던 짧은 퍼트 연습도 편하게 하면서, 모든 요소가 동반상승했다. 이는 “나를 칭찬하라”, “잘 했던 것을 기억하라”는 충고와도 연결된다.

보도블럭 사이로 핀 민들레, 편한 지인과의 커피 한 잔 등 위안이 되고 마음을 씻어줄 비타민주사는 도처에 있으니 안심하라. ‘국민 비타민’ 김인경을 보는 것도 비타민 주사이다.

함영훈 선임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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