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저학년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급식을 믿지 못하겠다”며 자녀에게 도시락을 싸 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양잿물 세제 논란을 겪고 있는 초등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김모(41ㆍ여)씨는 “양잿물 세제 뉴스를 보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태를 파악하고 엄마들은 급식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난리가 난 상태”라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123rf] |
김씨는 ‘양잿물 세제’로 알려진 해당 제품을 직접 사용해봤다며 “정말 독한 제품이고, 꼭 장갑을 낀 채 희석해서 소량 써야 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모 이모(44ㆍ여)씨 역시 불안감을 호소하며 교육 당국의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강조했다.
이씨는 “학교 급식에서 사용하는 세제는 수산화나트륨 4% 이하를 유지해야 되는 규제가 있다”면서도 “지키지 못했을 때 어떤 규제나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대전교육청에 급식실 식기 세척제 종류, 성분, 세척제명, 사용량, 월간 평균 사용량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양잿물’로 알려진 수산화나트륨을 주원료로 하는 강력 세제로 음식이 닿는 조리 기구까지 닦아 왔다는 현직 조리원의 고백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조리원은 “날마다 강력한 세제로 음식물이 닿고 또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담아두는 국솥, 밥솥, 집기류 등도 다 닦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양잿물’ 성분 세제를 원액으로 마구 사용했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제에 대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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