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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北, 올해 안에 ‘완전한 수소탄’으로 7차 핵실험 가능”
뉴스종합| 2017-09-04 08:35
-北, 압박에 굴복 안 해…벼랑 끝 전술 펼칠 것
-아베-트럼프 통화, 내용 없어…코리아패싱 아냐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이 올해 안에 수소탄을 이용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 “수소탄을 융합시키는 원리 실험에 성공한 것인데, 완전한 수소탄을 만들어 또 한번 실험을 할 것 같다”면서 올해 안에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6차 핵실험이 수소탄에 좀 더 가까운 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단계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지난해 4월에 증폭 핵 분열 시험에 성공했고 9월에 5차 핵실험을 했는데, 1년만에 업그레이드된 것을 성공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꼭 1년이 걸린다는 보장이 없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올해 안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완전한 수소탄이 될 것이라는 게 정 전 장관의 설명이다.


정 전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금년 내 수소탄을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가끔 허장성세가 있지만 어떤 때는 정확한 예고의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전 장관은 ‘레드라인’을 넘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완전히 대기권에 진입하는 수준이 되고, 그 다음 핵폭탄이 ICBM에 실릴 정도로 소형화, 경량화한다면 그것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규정했다”면서 “아직은 레드라인을 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ICBM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까지 완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장관은 선제 타격 등 군사적 충동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고 몇 번 얘기했지만 실제로 군사행동을 하지 못했고, 미국 내부에서도 전문가들이 군사적 선제 타격은 상식적으로 못한다고 얘기를 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마음놓고 대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레드라인을 넘으면 자신들이 요구하는 수준 내지 요구하는 내용의 협상에 미국이 끌려나올 수밖에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한국과 미국, 일본은 유엔 (안보리) 제재, 세컨더리보이콧과 같은 압박을 계속하면 견디지 못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다고 얘기하는 데 그것은 착각”이라면서 “북한의 DNA는 굴복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유화적으로 나오도록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벼랑 끝 전술을 펼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은 레드라인을 넘으면 미국이 결국 (유화적으로)나오지 않겠느냐는 계산으로 올해 안에 ICBM을 또 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인시키고 수소탄으로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가능성에 대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아무리 돌발성이 강하고 충동적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북한보다 훨씬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라고 일축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정 전 장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차례 전화통화한 것과 관련, “일본 사람들은 야단법석을 하고 뭔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 쇼를 한다”면서 “사실 내용도 없고 우리가 겁낼 것도 없다. 코리아패싱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 대화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막판에 미국이 북한의 핵 미사일 기술 능력이 더 고도화돼 북한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협상을 시작하려고 할 때 우리도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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