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북핵 실험에 “평화” 말한 추미애, 본회의장 소란
뉴스종합| 2017-09-04 11:07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핵실험에도 평화를 말하자 바른정당 등 야당이 본회의장에서 반발했다. 추 대표의 발언에 반발한 바른정당 의원 전부는 연설이 끝나기도 전에 본회의장을 떠났다.

추 대표는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남북한이 대립하는 적대적 균형이 아니라 민족 공동의 번영과 상생의 균형으로 바꿔나가자”며 “김정은 시대와 함께 등장한 자유로운 세대인 ‘장마당 세대’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주체사상과 사회주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여당 대표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도 ‘평화와 대화’에 방점을 찍자, 바른정당에서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며 시작했고, 이어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어디 뚱땡이(김정은)이 장마당 세대냐”고 질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도 “뭐라는 거야”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한동안 질타에도 추 대표가 대화책을 말하자, 김 의원은 “지금 대화 이야기하는 거냐”며 황당해 하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응징을 한다는 건데, 지금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이냐”며 “여당도 좀 뭐라 말을 해보라”고 소리쳤다.

삿대질과 고성이 나오자 민주당에서도 “예의를 갖추라”며 받았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디 삿대질이냐”며 “퇴장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아 좀 조용히 좀 하라”며 도왔다. 민주당에서는 “좀 들어보자”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바른정당은 추 대표의 발언이 끝나기 전에 본회의장을 떠났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이 가장 먼저 일어났고, 곧 이어 의원 모두가 자리를 떴다. 그러나 추 대표는 “여든 야든 한반도 문제는 대화와 평화 이외에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연설을 끝마쳤다.

th5@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