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文 대통령, 오늘 러시아로 출국…북핵 외교 돌입
뉴스종합| 2017-09-06 08:11
-첫 한ㆍ러 정상회담…대북 제재 동참 요청할 듯
-아베와 정상회담, ‘차원이 다른 대북 대응’ 논의
-포럼 기조연설서 ‘신(新)북방정책’ 천명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6일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정상외교를 펼치고 ‘신(新)북방정책’을 천명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자마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갖는다. 단독 정상회담은 양 정상을 포함 4~5명의 배석자만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 형식으로 열리며, 한반도 정세와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정상회담에 이어 열리는 확대 오찬회담은 양 정상과 더불어 양국 관료와 관계 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곧바로 양국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협정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송객들과 함께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러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조치와 함께 한반도 평화구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또 양국 간 교류 확대와 경제ㆍ제도적 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협력 정착 등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 해외 노동자 송출 금지 등 새로운 대북 제재안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할트마긴 바트롤가 몽골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증진 방안과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다.

7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6차 핵실험에 따른 대응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최근 통화에서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차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 나서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신(新)북방정책’을 천명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ㆍ러 우호 증진에 기여가 큰 고려인 동포, 주요 러시아 인사들을 두루 초청해 오찬 간담회도 진행한다.

문 대통령과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는 김정숙 여사는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하고,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를 참배할 예정이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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