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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짓고, 빵굽고, 튀기고… 편의점 알바생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
뉴스종합| 2017-09-12 09:36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저 시급 받을 만능 인재 찾습니다.”

알바생인 A 씨는 아침에 출근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지은 밥을 푸고 갓 구운 계란프라이까지 올려 도시락을 완성한다. 놀랍게도 아침마다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다.

편의점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택배, 치킨튀김, 금융, 세탁, 항공권 발권까지 서비스가 무한 확장되며 밥 해주는 프리미엄 점포까지 등장했다. 저렴한가격, 다양한 서비스, 가까운 거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편의점의 진화에 소비자들은 열광한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 같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늘 선두에 서는 것은 아르바이트 생이다. 편의점 서비스가 다양해지며 해야하는 일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빵굽기, 포장, 진열 및 배달, 재고관리, 문화상품권 판매, 복권 판매 및 당첨 맞춰주기 및 당첨금 주기, 담배 재고관리 및 판매, 음식조리(치킨,찐빵,도시락), 매장 전반 및 진열대 관리, 야외 테이블 및 재떨이 관리, 커피 머신 관리 및 커피 메뉴 판매, 택배 수령 및 배송 관리, 세금 납부 대행, 휴대폰 충전, 전화, 인터넷, 교통카드 판매, 게임상품권 판매…

상황이 이러니 편의점 알바는 ‘극한 직업’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들의 시급은 ‘최저’에 가깝다.. 올해 편의점 급여는 6562원으로 다른 업종들 사이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한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지만 실제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체 체불임금 신고사건의 절반 가량이 편의점과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어난다.

5명 미만이 근무하는 편의점은 연장, 야간, 휴일 근로에 대한 수당을 지급할 법적 의무가 없기때문에 심야에 일하더라도 ‘야간수당’은 그림의 떡이다.

국내 편의점 수는 3만4376개, 한국 인구 1491명당 점포 1개다. 점주들도 할 말은 있다. 우리나라 인구대비 점포 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서비스를 차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편의점 매출이 정체기에 접어들면 점주들도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

과포화 된 편의점 시장 속에서 주어지는 돈은 줄고, 서비스만 늘어나고 있는 오늘도 편순이, 편돌이들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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