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노컷뉴스는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남양유업 영업팀장이 전남지역의 대리점 주인 A씨를 찾아 밀어내기에 사과하며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sbs뉴스 캡쳐] |
대리점주 A씨는 대리점을 담당하는 영업팀장에게 “하루에 내려온 물량이 760만원이고 저장고에 놔두면 날짜만 지나가니까… 사실은 목표가 너무 많고 주문한대로만 받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지역 영업팀이 대리점에게 760만원어치의 물량을 떠넘겼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A씨의 말을 들은 지역 영업팀장은 “월말에 누적량이 쌓이다 보니 임의적으로 제품이 출고가 된 것”이라고 밀어내기 사실을 시인하면서 “본사의 문제가 아니라 영업하는 내 문제”라고 강조한다.
영업팀장은 이어 ‘밀어내기’ 언론 취재에 응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팀장은 “언론쪽에서 접촉해서 남양유업이 이런일(밀어내기)이 있다던데 물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텐데 그런 부분은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다. 또 한 벌 불거지면 사장님도 타격 우리도 타격”이라고 말한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업팀장은 대리점주 A씨 이외에도 A씨의 가족과 대리점 직원들을 상대로 입조심을 시켜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에 피해자 대리점주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담은 신고서를 공정위와 검찰 등에 제출했으나 무혐의 처분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7월 녹음파일을 첨부해 재신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컷뉴스가 입수한 녹취 파일과 공정위의 밀어내기 신고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밀어내기가 근절됐다는 남양유업의 주장이 보여주기식이였나라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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