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13일 멸종위기종 및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붉은발말똥게의 인공증식에 성공, 마산만 봉암갯벌에 500마리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붉은발말똥게는 사각게과에 속하는 종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구멍을 뚫고 서식하지만 하구역 정비 등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인공증식에 성공한 붉은발말똥게를 살펴보고 있다.[제공=국립해양생물자원관]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연구실 김민섭 박사팀은 군산대 김형섭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난 2015년부터 붉은발말똥게 인공증식 연구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방류하는 붉은발말똥게는 유전자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동일한 집단에 속하는 순천만에서 채집한 어미게로부터 인공증식한 개체들이다. 연구팀은 어미게로부터 건강한 수정란을 얻고 부화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은신처 및 현장과 유사한 실내환경을 조성했다.
방류 서식지인 마산만 봉암갯벌은 마산만 초입에 위치한 하구형 갯벌로서 도심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달, 삵, 알락꼬리마도요, 원앙 등 다양한 국가보호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연구팀은 어린게 생존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개체군 회복을 유도하기 위해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볏짚과 갈대를 이용한 은신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방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체수 변화를 모니터링해 봉암갯벌의 붉은발말똥게의 자연회복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동욱 기반연구본부장은 “이번 방류가 봉암갯벌을 찾는 일반인들에게 해양보호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태계보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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