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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테리어]“짓다 만 거 아냐?” 집안으로 들어온 콘크리트
헤럴드경제| 2017-09-18 10:53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 유행…가구·벽지·바닥재 적용 콘크리트패턴도 나와 

“짓다가 만 것도 아니고 뭐지?”
“황량하고 투박한데 나름대로 멋있는 듯도 하고….”

‘짓다가 만 듯한’ 콘셉트가 인테리어의 한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마감의 콘크리트 패턴을 구현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가 바로 그것인데, 처음 접하는 이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하지만 이내 친숙해진다는 게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과거 미술관, 카페, 옷가게 등 상업공간에 주로 적용됐으나 최근 색다른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남성들의 인테리어작업 참여가 증가하며 거친 콘크리트 인테리어가 부엌, 거실, 안방, 욕실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노출한 듯한 느낌을 주는 욕실콘크리트.

산업화 시절의 추억이랄까.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선 콘크리트 바닥에 부수다 만 벽돌벽, 겉으로 노출된 배관, 반쯤 썩은 목재 등이 주요 오브제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최신 유행의 생활소품과 가구, 원목탁자 등이 양념요소가 되면서 전체적으로 멋스러운 공간을 연출해준다.

굳이 노출콘크리트형 인테리어공사를 위해 모르타르나 낡은 벽돌, 쇠파이프를 동원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이런 인더스트리얼 패턴은 가구, 벽지, 바닥재 등에 적용돼 인기가 한창이다.

한샘은 지난해 6월 키친바흐 ‘맨하탄’을 선보였다. 깔끔한 흰색 가구에 거친 콘크리트 느낌의 수납장을 조합해 콘크리트부엌 개념으로 내놓았는데, 출시 1년만에 기존 제품의 매출 4배를 넘어섰다.

또 흰색 일색이던 욕실공간에 콘크리트 패턴의 패널을 과감히 적용, 집에서도 카페 화장실과 같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해준다.

신한벽지는 ‘2017 스케치’란 제품을 지난 7월 내놓았는데, 실크벽지인데도 콘크리트 특유의 낯설고도 친숙한 이중적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턴이 적용된 부엌.

LG하우시스의 바닥재 ‘자연애’도 일반적인 목재느낌에서 벗어나 콘크리트 패턴을 새롭게 적용했다. 2015년 하반기 첫 선을 보인 이래 인기몰이 중이다.

한샘 디자인연구소 측은 “홈카페, 홈바 등 집에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경향이 세졌다. 카페, 레스토랑 등의 상업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일반 가정에서도 많이 시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조문술·이슬기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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