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GPU(그래픽카드) 물량확보 부족사태 속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운송 패러다임을 바꾼 항공운송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하는 이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호주의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2009년에 개발한 가상화폐이다.
2013년 이후 가치가 급증하여 현재 비트코인 한 개당 400만원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약 84조원의 환산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다른 가상화폐도 등장하게 되어 시장은 더욱 커지고 가상화폐의 꾸준한 가치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런 이유로 개인 및 기업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그래픽 카드와 같은 장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하루에 채굴량이 매일 약 36,000개로 양이 제한되어 있는데, 이를 채굴하기 위한 컴퓨터의 그래픽카드의 수가 채굴량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GPU의 배송 지연으로 인한 물량 확보를 하지 않게 되면, 제한된 채굴양에 대한 기회비용을 놓치게 되어 개인 및 기업의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공산품의 경우 해운을 통한 운송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GPU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운송이라는 새로운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해상운송에 비해 빠른 운송을 보장하는 항공운송의 경우 하루의 배송차이가 수익의 차이로 돌아오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정답은 아니지만, GPU 확보에 숨통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가상화폐 클라우드마이닝 기업인 제네시스 마이닝(Genesis Mining)의 CEO 마르코 스트랭(Marco Streng)은 “이더리움 개발자는 채굴에 관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채굴 장비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보다 많은 채굴량을 뜻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내용을 밝혔고, “제네시스 마이닝은 AMD에서 제조한 Radeon 그래픽 카드를 대량 구매하고 있으며, 보잉747 기종 비행기를 임대하여 GPU 운송을 하고 있다.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해상운송과 같은 다른 배송옵션은 시간이 지연되어 채굴을 위한 많은 기회를 놓치게 하기 때문에 항공운송을 통하여 빠른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 yj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