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다자무역 합의 기대” 강조
“회원국 보호무역주의 반대 동참”
백운규 산업장관 호소연설 큰 호응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에 글로벌 시장에서 노골화하고 있는 보호무역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 합의를 촉구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급변에 공동 대응을 위해 ‘서울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내년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7차 ASEM 경제장관회의 환영사에서 “세계경제가 봉착한 첫 번째 도전은 자국중심주의, 보호무역주의의 대두와 그에 따른 무역의 둔화”라며 “이것은 향후 세계경제의 회복에 장기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보호무역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대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계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자유무역이 필수불가결하다”며 “이번 아셈 경제장관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일치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 개회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51개 회원국의 장·차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총리는 이번 회의의 주제인 ‘포용적 번영을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과 관련, “세계화 혜택의 편중과 세계적 불평등의 폐해는 국가 간에도, 국가 내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포용 성장에 대한 아셈 국가 간 논의가 절박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아셈 회원국에 글로벌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반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백 장관은 “아셈 회원국들은 자유무역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아셈 경제장관들이 다자 무역체계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 장관은 “아셈 회원국들은 세계 GDP의 거의 60%와 세계 무역의 70%를 차지하는 등 세계 경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아셈 회원국들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ASEM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 이후 중단됐다가 12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51개 회원국의 장·차관과 차관급 등 대표단 2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무역ㆍ투자 원활화와 촉진, 경제 연계성 강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 등 3개 의제를 논의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성사여부가 주목됐던 한.중 통상장관 양자회담은 중국 측에서 우리나라의 차관에 해당하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하며 무산됐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