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어금니 아빠, 피해자 수면제 먹인 다음날 살해”
뉴스종합| 2017-10-11 19:47
-경찰 수사 브리핑…“안방서 잠들어 있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어금니 아빠에 의해 살해된 피해자가 수면제를 먹고 하루 가까이 잠들었다가 다음날인 10월 1일 살해당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A양이 살해된 시점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 씨 자택에 들어온 지난달 30일 하루 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초 지난달 30일에 A양이 수면제를 먹은 후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다음날인 1일 낮까지 수면제를 먹고 이씨의 집 안방에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처음 피해자 A양이 이 씨의 집에 들어온 것은 지난 30일 낮 12시 20분 경이다. 이후 이 씨 딸은 오후 3시40분 집을 나갔다. 이후 이 씨가 딸을 데리러 나간 오후 7시 48분까지 4시간 동안 이 씨는 A양과 집 안에 단 둘이 있었다.

당초 경찰은 이 양이 집 밖에 나간 이 시점에 A양이 이 씨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추후 조사 결과 이씨가 “지난 1일 낮에 딸이 외출했고 그 이후에 양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하면서 A양의 사망 시점이 달라지게 됐다.

이 씨 진술에 따르면 이씨 딸은 다음날인 10월1일 오전 11시53분 다시 집을 나갔다가 약 2시간 뒤인 오후 1시44분 귀가했다. 경찰은 이 사이에 A양이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양이 수면제를 먹은 뒤 하루 가까이 이 씨와 함께 있었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경찰의 초동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딸이 첫 번째 외출과 두 번째 외출 시간을 헷갈려 수사에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씨에게 성도착 증상이 있었다는 게 일부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의 성도착증 성향에 대해 “어느정도 나왔지만 추가적으로 조사가 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일부 진술을 했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씨의 살인 동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진술은 나왔지만 진술을 신뢰할 수 있는지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이번 여중생 살인 및 사체 유기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서울시 중랑구 피의자 이 씨의 자택에서 실시됐다. 이 씨는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어 두 개의 드링크 병에 섞어 냉장고에 준비하는 장면, 피해자가 딸과 함꼐 집에 도착하자 딸이 수면제 드링크를 먹게 해 잠이 든 피해자를 딸과 함께 안방으로 옮기는 장면, 이후 안방에서 피해자를 살해하는 장면 등을 재연했다.

이 씨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 및 범행과정 전반을 구증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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