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이버 데뷰, 인공지능의 길을 찾다
뉴스종합| 2017-10-16 11:30
10년 맞은 IT기술컨퍼런스 ‘데뷰’ 개막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신기술 공개

AI·일상 연결된 ‘생활환경지능’ 제시
검색·브라우저·웨어러블에도 확장


올해 10년째를 맞은 국내 최대 IT 기술 공유 컨퍼런스 ‘데뷰 2017’의 막이 올랐다.

네이버는 이 자리에서 한층 진화한 IT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를 통해 PC와 스마트폰을 벗어나 생활 전반에 스며드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7’ 키노트에서 “네이버는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기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주목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생활환경지능’의 비전을 제시했다. 


‘생활환경지능’은 일상생활에서 기술이 사람과 상황,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자연스럽게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구현하려면 사물ㆍ감정ㆍ상황을 인식하는 ‘인식ㆍ이해기술’, 묻기 전에 답을 예상해 추천하는 ‘예측 기술’, 사람이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날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의 확장 성과로 총 9종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4단계(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실현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공유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로봇 라인업이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 전동카트 ‘에어카트’,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 ‘점핑로봇’, 물체를 인식해 자율주행하는 ‘TT-봇’ 등을 선보였다. 이 중 ‘어라운드’와 ‘에어카트’는 이미 부산에 위치한 오프라인 서점 YES24에 도입된 상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는 “로봇은 먼 미래가 아닌,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현재의 기술”이라며 “앞으로 로봇을 편리한 삶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로봇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연구개발 성과로 AI 플랫폼 ‘클로바(Clova)’에 적용된 기술과 플랫폼 구축 노하우를 제시했다. 인공신경망 번역 ‘파파고’에 적용된 번역엔진, 추천기술 ‘AiRS’를 비롯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검색 의도 파악, 빅데이터 분석 등 검색, 브라우저에 구현된 ‘생활환경지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규 브라우저 ‘웨일’도 보다 고도화하고 안정성을 높인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위치ㆍ이동 관련 최신 기술도 공개했다. 자율주행차 연구 경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어웨이(AWAY)’ 등이다. 네이버는 자동차 관련이 아닌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의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취득해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실험 중이다. ‘어웨이’를 내년 상반기 오픈 플랫폼으로 개방키로 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아키(AKI)’는 내년 1월 출시한다. 이 제품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자녀의 위치가 가장 소중한 정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고도화된 공간정보 기술로 GPS 신호가 약한 실내공간에서도 정확한 위치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창현 CTO는 “네이버는 10년간 ‘데뷰’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며 “AI 기반 기술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 연구소, 대학교 등과 협업하고 공격적 기술 투자, 국내외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6년 네이버 사내 개발자 기술공유 행사로 첫 발을 뗀 ‘데뷰’는 2008년 문호 개방 후 지난 10년간 누적 1만9900명이 참가했다. 17일까지 열리는 올해 ‘데뷰’는 AI, 딥러닝, 빅데이터,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주제로 한 41개 세션을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불과 15초 만에 신청이 마감되며 높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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