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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최순실 문건’ 170건이었는데도…추명호 전 국장 알고도 덮어
뉴스종합| 2017-10-16 21:01
[헤럴드경제]국가정보원이 최순실 국정농단 비위 정황을 인지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정원 자체조사에 따르면 국내정보 수집을 담당했던 추명호 전 국장이 부임했던 2014년 8월 이후 국정원에서 생성된 최순실 관련 첩보문건은 170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선 실세는 최순실이란 설이 퍼지고 있다는 내용, 헬스 트레이너로 청와대 행정관에 임명된 윤전추 씨가 최 씨의 트레이너였다는 내용 등의 보고서가 2014년에 작성됐다.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MB정부 당시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고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2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대 출연금을 내라는 요구에 재계 불만이 상당하다는 보고서도 2016년 초 작성됐다.

하지만 추 전 국장은 이런 내용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되레 최순실의 비위 첩보를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우 전 수석을 감찰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도 포함됐다.

추 전 국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국가정보원의 무차별적인 국내 정치공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추 전 국장은 여야 정치인 공격, 연예인과 문화인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작성, 사법부 공격 등 각종 정치공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추 전 국장은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을 작성하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정치 공세를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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