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중구·마포구 順 높아
시장별로는 방이시장 99% 최고
광진구 면곡골목시장 28% 최저
방이ㆍ마천중앙ㆍ새마을ㆍ풍납ㆍ석촌시장이 있는 송파구가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전통시장 원산지표시율 1위에 올랐다. 인왕ㆍ모래내ㆍ영천시장이 있는 서대문구가 ‘꼴찌’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92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원산지 표시율은 평균 81.38%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79.04%) 보다 2.34%포인트 개선된 것이지만, 2015년에 견주면 4.8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시는 시민명예감시원을 포함해 조사반 46개반 92명을 투입해 지난 4~9월에 6회에 걸쳐 전통시장 내 점포를 노점상까지 조사했다.
소비자가 농식품을 선택할 때 우선 원산지표시를 살피며 상품에 대한 품질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 상인들은 이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번 조사에선 농수산물 취급업소가 10개 미만인 곳은 뺐다. 가락시장, 노량진시장 등 현대화된 시장도 제외됐다.
그 결과 관내에 전통시장이 없는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 중 송파구의 원산지 표시율은 96.27%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 다음으로 동대문구(94.90%), 중구(93.47%), 마포구(88.51%), 강북구(86.90%) 순으로 높았다.
원산지 표시율이 가장 낮은 구는 서대문구로 62.92%였다. 지난해 81.76%에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모래내시장에서 파는 품목의 원산지 표시는 49.9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서대문구에 이어 동작구(67.98%), 영등포구(67.92%), 은평구(72.71%), 노원구(72.94%) 등의 순서로 원산지 표시율이 저조했다.
시장별로 보면 송파구 방이시장이 99.12%로 최고를 차지했고, 광진구 면곡골목시장이 28.13%로 최저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부분 자치구가 원산지 표시율이 높아졌거나 비슷한 반면 구로구, 동작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등 4개구는 큰 폭의 하락율을 나타냈다.
품목별 원산지 표시율로는 농산물 77.83%, 수산물 92.38%, 건어물 82.93% 등으로 농산물이 가장 낮았다. 규격표시판 사용률은 41.10%로 지난해(43.32%) 보다 하락했다.
서울시는 재래시장 중에서도 상인회 등 관리주체가 없는 골목형, 소규모 영세점, 노점이 많은 시장이 원산지 표시에 소극적이라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농산물이 수산물, 건어물보다 원산지 표시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수산물 등은 흔히 점포에서 판매하지만, 노점에서 소량으로 비포장 상태로 파는 농산물의 경우 원산지를 알수 없다”며 “재래시장 상인의 대부분은 연로한 부녀자들로 원산지 표시를 귀찮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는 원산지 표시율이 평균 이하인 자치구에 대해선 각 전통시장에 명예감시원을 원산지표시 관리원으로 지정,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지숙 기자/jshan@